제조기업 86%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로 3.5%를 꼽았다. 현행 기준금리(3.5%)에서 0.25%포인트만 추가 인상해도 상당수 기업이 이자 비용을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사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보다 자금 사정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31.8%였다. 55.1%는 '비슷하다', 13.1% '악화했다'고 답했다.
전경련은 제조기업의 자금 사정 개선이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니라 차입금이 늘어서라고 추정했다. 올해 1분기 매출 1000대 제조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52.9% 줄었지만, 회사채 발행을 비롯한 차입금 규모는 10.2% 증가했다.
제조기업들의 차입금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 2년간 기준금리는 0.5%에서 3%로 3%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은 평균 1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하반기에도 자금 수요가 증가(35.5%)할 것이란 기업이 감소(5.6%)할 것이란 기업보다 많았다. 제조기업들은 자금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으로 '설비투자(38.7%)'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원자재·부품 매입 32.3% ▲차입금 상환 11.2% ▲인건비·관리비 10.5% 순이었다.
제조기업들은 자금조달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환율리스크 관리(32.4%)'와 '대출금리 및 대출 절차(32.1%)'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자금 관리를 위해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최소화(34.3%)', '정책금융 지원 확대(20.6%)', '장기 자금조달 지원(15.9%)' 등의 정책 과제를 기대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경기침체·수익성 악화로 기업들의 차입금이 많이 늘어난 가운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금융비용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활성화를 위한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