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지난 2월 발매한 '큐피드(Cupid)'가 13주째 '빌보드 핫100′에 진입하며 국내 걸그룹 최장 기록을 세웠다. 23일 기준 빌보드 핫100에 올라 있는 K팝 가수는 방탄소년단(BTS)과 피프티 피프티뿐이다. 각각 48위, 24위다. 큐피드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도 14주째 순위에 들었고 현재 7위다. 빌보드 글로벌 200은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음반 차트다.
피프티 피프티는 중소 기획사 어트랙션에서 지난해 데뷔했다. 데뷔 후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소셜미디어(SNS)에서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빌보드 핫100에 먼저 올랐다. K팝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다. 100위로 시작해 매주 기록을 경신하며 17위까지 올랐다. 피프티 피프티는 영화 '바비'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참여를 시작으로 미국에도 진출한다.
블랙핑크, 방탄소년단(BTS) 등 대형 기획사 아이돌 그룹이 이끌던 K팝에서 중소 기획사 아이돌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K팝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가 오르면서 대형 기획사가 아니어도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에서 함께 주목받는 모습이다.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BTS와 피프티 피프티의 뒤를 잇는 건 큐브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182360))의 (여자)아이들이다. (여자)아이들이 지난달 발매한 '퀸카(Queencard)'는 이날 기준 27위다. 국내에선 멜론, 지니, 벅스, 플로의 실시간 순위와 일간 순위, 주간 순위, 톱 100에서 1위를 유지하며 음원 강자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퀸카'가 수록된 6집 미니앨범 '아이 필(I feel)'은 선주문량 116만장을 달성하며 지난해 (여자)아이들의 연간 음반 판매 실적을 넘겼다.
(여자)아이들은 지난 17일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 10여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엔 회당 2500~3000석 규모로 열렸으나 지난 17~18일에 열린 서울 콘서트는 각각 1만석 규모로 진행됐다. 남은 해외 공연도 지난해보다 관객 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FNC엔터테인먼트(에프엔씨엔터(173940))의 '피원하모니(P1Harmony)'도 해외 반응이 뜨겁다. 피원하모니는 지난 8일 발매한 6집 미니앨범 '하모니: 올인'이 빌보드 음반 차트 '빌보드 200′에 51위로 진입했다. 음원 차트가 대중성을 가늠하는 지표라면 음반 차트는 팬덤의 크기, 즉 수익성을 따져볼 수 있는 가늠자다.
피원하모니는 북미 지역 팬덤을 공략해 왔다. 지난 5집 미니앨범 활동 당시엔 미주 투어도 진행했다. 최근엔 미국 최대 에이전시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와 계약했다. CAA는 미국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에이전시다. 피원하모니는 북미뿐만 아니라 중남미 지역과 유럽이 포함된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큐브와 FNC 주가는 연초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큐브는 연초 1만5000원대에서 전날 2만4800원으로 6개월 만에 70% 가까이 올랐다. 상반기 내내 5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FNC는 피원하모니가 처음으로 빌보드200에 진입한 22일, 7800원대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