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020560)이 소속 조종사노동조합 쟁의에 대응하기 위해 기장이 조종석 우측에 앉을 수 있는 내규 코드를 신설했다. 통상 기장은 조종석 좌측에 앉는다. 하지만 이번 쟁의로 운항에 투입되는 부기장 수가 부족해지자, 사측은 이날 직원들에게 해당 내용을 공지했다.

지난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계류 중이다./뉴스1

20일 항공업계와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비정상 상황 발생 대비 기장의 우측석 탑승 운영으로 인한 U 듀티 코드 신설'이라는 내용의 내규 개정 사항을 사내망에 공지했다. 'U' 듀티 코드는 항공기 탑승 관리 기록을 위한 약어다, 좌측에 앉는 기장은 'C'(Captain) 듀티 코드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부기장이 비행에 투입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공식적으로 기장 2명이 운항할 수 있게 됐다. 통상 조종석에는 2개의 좌석이 있으며, 기장과 부기장이 동시 투입된다. 좌측에는 기장이, 우측에는 부기장이 앉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조종사노조의 쟁의로 부기장이 부족해지자 관련 규정을 신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부기장 711명 중 98%인 699명이 조종사노조 조합원으로 쟁의행위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평소 좌측에 앉는 기장이 우측에 앉을 시 비상 상황에서 민첩한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전에도 기장 두 명이 조종대를 잡는 경우가 있었으며, 안전상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조종사노조의 단체행동으로 인한 승객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조치이자, 항공 운항의 안전성·정시성을 위한 것"이라며 "지난 2005년 조종사노조 파업 당시에도 운영했던 제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