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000120)이 해외 물류 거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국내 택배 물량이 줄고 초국경 전자상거래(글로벌 이커머스)가 성장하는 데 따른 전략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CJ대한통운 글로벌 부문 매출액은 전체의 36.9%로, 4개 사업 부문 중 가장 많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해 들어 중동·몽골·대만의 유관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이커머스 물동량 선점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총 6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 8000㎡(약 5445평), 하루 처리물량 1만 5000상자 규모의 '사우디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글로벌 권역 물류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준공 시점은 2024년이며, 위치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글로벌 물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조성한 '리야드 통합물류 특구'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 GDC가 건강식품 쇼핑몰 '아이허브'의 중동지역 국제 배송을 전담할 것으로 기대한다.

CJ대한통운 종로 본사 사옥./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은 최근 세계 6위 컨테이너 선사인 대만의 에버그린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에버그린은 CJ대한통운에 보다 저렴한 해상운임을 적용하고, CJ대한통운은 에버그린에 더 많은 물동량을 맡기는 식이다. 지난 5월에는 한국-몽골 간 복합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운업체 동영해운과 손잡고 몽골의 동아시아 물류 수요를 공략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업계의 사업다각화가 추세"라며 해운 업체들은 해상운송에 더해 항공, 육상 등 다른 물류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다른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종합물류업체와 선사가 상호보완해 경쟁력을 창출하고 동반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버그린선사의 컨테이너선./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택배 물동량 감소를 고려한 사업 전략이 내포돼 있다. 한류 열풍 등으로 초국경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는 것도 영토 확장 계획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직구(직접 구매) 규모는 9612만건(47억2500만달러·약 6조원)으로 5년 전 대비 3배 늘었다.

물류 리서치 기관인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는 전세계 초국경 택배시장 규모가 2026년 17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