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의 둘째 딸 민정씨가 미국 의료 스타트업 무보수 자문에 이어 현재는 현지 비영리단체(NGO)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최 씨는 지난해 SK하이닉스(000660)에 휴직계를 내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 씨는 올해 초 ‘스마트(SMART)’라는 NGO에서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봉사를 시작했다. 당초 수학 과목으로 지원했지만, 영어 과목으로 배정돼 약 6개월간 일주일에 한 번씩 과외를 해주고 있다.
스마트는 지난 2018년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설립된 NGO다. 지역 내 취약계층 중·고등학생을 교육 봉사자와 연계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모든 학생에게 대학 졸업을 위한 공정한 기회를 부여한다는 게 목표다.
최 씨는 지난해부터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SK그룹 안팎에서 쌓아 온 인수합병(M&A), 투자 쪽 경력을 토대로 현지 스타트업, 투자자들과 자주 교류하는 모습이다. 반도체, 데이터, 헬스케어 등 주요 관심 분야도 넓은 편이다.
SK하이닉스 재직 당시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를 찾아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를 넘어 투자 회사가 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향후 실리콘밸리를 자주 찾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원격의료 스타트업 ‘던’(Done.)에서 경영 전략 관련 자문 활동을 하면서도 외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던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전문업체다. 원격으로 ADHD를 진단하고 치료·상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 씨는 최 회장의 세 자녀 중 대외적으로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이다. 지난 2014년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 졸업 후 재벌가 자제 최초로 해군에 자원입대해 관심을 받았다. 해군 중위로 전역하고 2018년부터는 중국 투자전문회사에 입사해 글로벌 M&A 관련 업무를 했다.
최 씨가 SK그룹에 합류한 건 2019년으로 미국 워싱턴DC 소재 SK하이닉스 국제통상 및 정책대응 전문 조직 인트라(INTRA)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 인트라에서는 미국과 서울을 오가며 근무했고 지난해 캘리포니아에 있는 SK하이닉스 미국 법인 전략 파트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