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차 금속제조업체의 절반가량이 기술직과 연구개발직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직원들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연봉 등을 이유로 이직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 금속제조업은 고로(용광로), 전기로, 압연 및 기타 가공 설비를 갖추고 1차 형태의 금속제품이나 주물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을 말한다. 철강기업, 비철금속기업, 금속주조기업 등이 해당한다.

한국철강협회 철강산업 인적자원개발협의체(협의체)는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1차 금속제조업 산업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국내 1차 금속제조업 1221개사 가운데 232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강공장에서 장입 래들에 담긴 쇳물을 컨버터에 붓고 있다. /포스코 제공

조사에 참여한 1차 금속제조기업들은 올해 총 791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체 1차 금속제조기업 재직 인원(모수) 추정치를 고려하면, 전체 채용 총원은 3393명으로 추산됐다. 현재 근무하는 직원 대비 2.9% 수준이다.

다만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직무별 인력 채용 난이도를 조사한 결과 '어려움(어려움+매우 어려움)'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기술·기능직 56.4% ▲연구개발직 49.1% ▲사무관리직 31.9%로 나타났다. 협의체는 "전년보다 모든 직군에 대해 '어려움' 비율이 감소했으나, 기술·기능직과 연구개발직은 여전히 절반가량이 채용하기가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입사한 직원이 퇴사 후 철강산업이 아닌 다른 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도 많은 상태다. 1차 금속제조기업들은 다른 산업으로 인력이 떠난 이유(복수응답)로 '타 산업 대비 열악한 근무환경(6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타 산업군 대비 낮은 연봉(37.5%)', '지방에 있는 근무지(36.6%)', '산업의 미래 및 발전 가능성(16.4%) 순이었다.

협의체는 "원활한 산업 인력 공급을 위해 다른 산업보다 열악한 근무환경이나 낮은 연봉 등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며 "구직자 대상 철강업계 홍보를 비롯한 이미지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채용 박람회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