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유통 플랫폼 ‘벨루가’를 운영 중인 벨루가브루어리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IQ에 주류 유통 데이터를 공급한다. 벨루가브루어리는 닐슨IQ와 주류 공급사를 위한 데이터 제공 서비스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다고 5일 밝혔다. 두 회사는 주류 유통 데이터를 분석해 주류 공급사의 영업을 효율화하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김상민 벨루가브루어리 대표. 그는 수기에 의존해 온 주류 유통 시장을 디지털 전환해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벨루가브루어리 제공

벨루가브루어리는 6년 차 스타트업으로 국내 유일 B2B(기업 간 거래) 주류 유통 플랫폼 ‘벨루가’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의 손과 발에 의존하던 주류 유통 과정을 디지털화했고,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주류 공급사에 제공한다. 하이트진로(000080), 오비맥주, 롯데주류 등 400여개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그간 국내 주류 유통 시장은 전산화가 돼 있지 않아 주류 공급사가 상품별 매출액 외에는 유통 데이터를 얻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영업 효율이 떨어져 밀어넣기 영업(리베이트)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유통 데이터 부족에 따른 재고 부담도 문제였다.

그동안 닐슨IQ 역시 상점의 포스(POS) 매출액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그쳤지만, 앞으로는 벨루가와의 협업으로 세분화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태, 지역, 관심 상품 등 상점 유형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류 공급사들은 자사 상품에 관심이 많은 상점에 대한 분석을 제공받게 된다.

윤영석 벨루가브루어리 수석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주류 영업 개선과 더불어 효과적인 전략을 통해 고객의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닐슨IQ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주류 시장의 고도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