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그룹이 미국 수소·전기 트럭 업체 니콜라의 지분을 최근 완전히 처분했다. 한화그룹은 한때 니콜라의 기술력을 보고 1억달러(약 1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했는데, 니콜라의 수소 기술이 허구라는 주장이 나오고 창업자가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게 되자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009830)은 지난달 31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니콜라 잔여 주식 전체 매도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니콜라 지분 투자 관련 추가 리스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은 니콜라 지분을 사들였던 한화임팩트(구 한화종합화학)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한화솔루션은 한화임팩트 지분 47.93%를 가지고 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는 지난 2018년 11월 수소 사업 확대 등을 목적으로 미국에 설립한 법인 그린니콜라홀딩스를 통해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했다. 당시 투자액은 총 1억달러, 주당 매입 가격은 4.5달러였다.
'제2의 테슬라'라고도 불리던 니콜라는 수소 트럭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며 한때 주가가 7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20년 9월 니콜라의 수소 기술이 허구라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니콜라는 홍보 영상에서 수소 탱크를 장착하지 않은 차량을 사용하거나, 양산이 불가능한 빈 껍데기 차량을 내리막길에서 굴리면서 영상을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사기 혐의로 작년 10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니콜라 주가도 지난 4월 11일 이후 계속해서 1달러를 웃돌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니콜라 지분을 계속 매각해 왔다. 한화 측은 당시까지만 해도 니콜라 주가는 10달러 선에서 거래됐기 때문에 초기 투자금 1억달러는 모두 회수됐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기존 협업 계획에서 큰 변동사항은 없고, 수소혼소발전 등 수소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다만 관련 사업 환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