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업계가 캐나다에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투자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포스코퓨처엠(003670)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공장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짓는 공장은 보조금 문제로 제동이 걸렸다.
캐나다는 미국처럼 연방정부와 주(州)정부가 있고 사업을 하려면 양쪽 정부와 모두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포스코퓨처엠은 퀘벡주와, LG에너지솔루션은 온타리오주와 소통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짓는 배터리 공장은 건설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캐나다 연방정부와의 보조금 협상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함께 40억달러(약 5조2852억원)를 투자해 연산 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합작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협상이 잘 안되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캐나다 연방정부가 처음 투자를 유치하면서 제시했던 보조금 조건을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합작 공장 설립 지역을 물색할 당시 캐나다 연방정부는 미국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온타리오주 정부와 협상을 마쳤지만, 연방정부와의 논의가 늦어지고 있다. 연방정부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주정부에 보조금 일부를 담당할 것을 요구했는데, 주정부도 연방정부가 입장을 번복해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포스코퓨처엠과 GM의 합작사인 얼티엄캠의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7월 GM과 캐나다 퀘벡주에 6억3300만달러(약 7900억원)를 투자해 연산 3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캐나다 최초의 양극재 공장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벡 주정부가 얼티엄캠 공장 건설에 대규모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지원 규모는 총 3억캐나다달러(약 2900억원)로 전체 사업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연방정부가 1억4700만캐나다달러(약 1440억원), 퀘벡 주정부가 1억5200억캐나다달러(약 1480억원)를 분담하기로 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는 보조금 조건을 두고 정부 대 기업, 정부 대 정부가 줄다리기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어떻게 조율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과 GM 합작 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 2025년 3월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까지 글로벌 양극재 생산 규모를 34만5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중국 저장성에서도 화유코발트와 양극재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