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차세대 원전 기술인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힘을 쏟는 가운데, 다음 달 민관합동 협의체(얼라이언스)가 출범한다. 향후 업계 수요에 따라 정식 협회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최근 기업들을 대상으로 민관합동 SMR 협의체 참여 의사를 조사했다. 신청은 이날까지 받고 구체적인 운영계획, 협약서 등 논의를 거쳐 6월 중 조직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앞서 산업부는 이달 중순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에 맞춰 '원전 산업 연구·개발(R&D)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오는 2024년부터 5년 동안 SMR, 원전 수출 경쟁력 확대를 위해 민관 합동으로 2조원을 투자한다는 게 골자다.
SMR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소형 원자로다. 시공이 비교적 쉬운 데다 건설비용이 대형원전에 비해 저렴하고, 중대사고 발행 확률도 낮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SMR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국내외 기업 간 협업이 본격화하는 만큼 향후 사업이나 정책 방향에 대한 민관 소통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운영하고 이후 법인화를 통해 SMR 협회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협의체는 크게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운영위원회와 세부 과제를 수행하는 워킹그룹(실무단)으로 나눠 운영된다. 운영위원회는 산업부, 한수원과 기업 대표로 구성되며, 워킹그룹은 다시 사업개발, 제도정비 부문으로 구분된다.
사업개발 부문에서는 국내외 SMR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과 수요처를 발굴하는 게 목표다. 제도정비 부문에서는 국회나 규제 기관을 상대로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나 인·허가 정비 사항 건의하고, 국민 수용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올해 연말까지 운영 재원은 참여 기관인 한수원, 원자력연구원, 정책금융기관이 공동으로 분담하고, 기업들은 매출 규모에 따라 재원을 차등 분담한다. 내년에는 운영위원회에서 추가 협의를 진행하고 분담 규모를 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6월 말 협의체 출범식을 갖고 구체적인 운영 계획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출범식에는 산업부 장관, 한수원 사장, 원자력연구원장, 수출입은행장, 무역보험공사 사장을 비롯해 참여 기업 최고경영자(CEO), 원자력 학계 전문가 70여 명이 참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