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3후판공장에서 후판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을 소폭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건조 비용의 20%가량을 차지한다. 철강사와 조선사 모두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반기 단위로 협상을 치열하게 진행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HD현대중공업(329180)과 후판 가격 협상을 마무리했다. 후판 거래량이 가장 많은 두 회사의 협상 결과는 다른 철강·조선사간 협상에 기준이 된다. 철강사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460860)과 조선사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 등의 협상도 마무리 단계다.

포스코는 최종 협상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소폭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상호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이해할 수 있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후판 가격은 2021년 상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3개 반기 연속 오르면서 톤(t)당 60만원대에서 110만원대까지 뛰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철강·조선업계는 철광석 가격 하락 등을 고려해 후판 가격을 t당 10만원 인하했다.

올해 들어 철광석 가격이 다시 t당 10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철강·조선업계의 밀고 당기기가 이어졌다. 철강업계는 원재료 가격과 전기요금 인상을 고려해 후판 가격을 올릴 것을 요구했다. 다만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이 이미 비싼 상태인 만큼 오히려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