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완공을 목표로 용산에 신사옥을 짓고 있는 TYM(002900)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크게 하락했다. 단기차입금이 2000억원을 넘기며 유동성이 말라가는 상황에서 실적까지 악화했다.
TYM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360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4% 줄었다. 영업이익은 324억1900억원으로 10.7% 감소했다. 지난해 분기 평균 매출 2915억3500만원보다 적고, 영업이익 305억5900만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나빠진 것은 작년 실적이 워낙 좋았던 영향도 있다. 작년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9.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3.5% 늘었다. 작년에는 북미지역으로 수출이 잘 돼 매출이 1조원을 넘었으나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과 함께 주춤한 모습이다.
TYM은 올해 신사옥 건립 비용으로 101억8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작년에 이미 투입한 65억1500만원보다 56.2% 많은 수치다.
TYM이 진행중인 설비투자 중 사옥 신축사업은 농기계 서비스센터 신축(149억9500만원) 다음으로 큰 비용이 투입된다. TYM은 사옥 신축과 서비스센터 신축, 조립라인개선 등에 올해 총 489억97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늘어나는 지출과 달리 TYM의 유동성은 말라가고 있다. 올 3월말 기준 TYM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36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22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전체 유동부채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54.2%다. 이 비중은 작년 말(50.9%)보다 높아졌다.
부채비율(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눈 값)도 악화하고 있다. 1분기말 부채비율은 139.9%로 작년 말 133.8%보다 6%포인트(p) 증가했다.
올해 시장 환경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경기 악화로 북미 지역의 수요를 안심할 수 없고,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작년처럼 정원 손질용 소형트랙터가 많이 팔리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단기차입금이 많더라도 경영실적이 좋아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올해 실적이 더욱 악화된다면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국제종합기계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자산을 매각해 재원 마련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국제종합기계는 충북 옥천에 본사를 두고 있다.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용산에 사옥을 지으면서 국제종합기계 본사를 이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사옥 건립은 회사가 가장 잘나갈 때 추진되므로, 성장이 멈춘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내년 상반기 북미시장 수요가 회복되고 환율도 유리하게 흘러간다면 현금 조달에는 무리가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