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0150)이 국내 협동로봇 시장 1위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다음달 중으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코스피)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청구 후 45영업일 내에 심사 결과를 통보하게 돼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르면 오는 10월까지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출시한 식음료 조리 최적화 협동로봇 E시리즈. /두산로보틱스 제공

두산그룹이 IPO를 추진하는 것은 2016년 두산밥캣(241560) 이후 7년 만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3월 주관사를 선정한 뒤, 같은달 주주총회에서 주식 1주를 10주로 액면분할 하는 등 상장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양산을 시작한 2018년부터 줄곧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2019년 이후 세계 시장에서도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협동로봇 기업 중 가장 많은 13개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고, 제조업뿐만 아니라 물류, 푸드테크, 의료 등 서비스업 관련 협동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449억원에 영업손실 121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를 냈지만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 22% 증가에 이어 올해 3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70% 이상인 점이 강점이다.

두산로보틱스의 몸값이 2조원 이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두산로보틱스 대비 매출이 3분의 1 수준이지만,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조945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