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352820)가 1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2일 밝혔다. 창사 이래 가장 다양한 라인업의 아티스트들이 활동하며 900만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한 데 힘입은 결과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106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1%, 영업이익은 41.7% 늘어났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조정 EBITDA는 전년 동기보다 12.1% 늘어난 71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조정 EBITDA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1분기에는 레이블 아티스트들의 음반 활동 성과가 특히 돋보였다. 1분기 음반 판매량은 총 911만장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활동을 벌인 덕이다.
3월 발매된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솔로음반은 초동 판매량 145만장을 기록했다. 지민 솔로 음반의 타이틀곡인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는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음반은 빌보드 200 차트 2위에 각각 등극하며 K팝 솔로 음반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미니 5집을 필두로 1분기에만 총 314만장의 음반을 판매하며 써클차트 기준 1분기에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아티스트로 등극했고,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앞선 공연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이다.
1월 발매한 뉴진스의 싱글음반 ‘OMG’는 1분기 13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뉴진스는 지난해 8월에 발매한 데뷔 음반도 약 120만장의 판매를 기록, 복수의 밀리언셀러 음반을 보유한 아티스트로 도약했다.
세븐틴은 1분기에 구보 음반만 127만장을 판매했다. 구보 판매 호조는 지난해 음반과 자체 콘텐츠, 월드투어 등 광범위한 활동을 벌인 세븐틴의 글로벌 팬덤이 대폭 확장된 것으로 하이브는 분석했다.
아티스트 직접 참여형 매출액은 234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9%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직접 참여형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집계됐다.
간접 참여형 매출액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32.8% 늘어난 1761억원이었다. 간접 참여형 매출에는 각종 투어 기획상품(MD) 판매 및 BTS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자체 제작 게임 ‘인더섬 with BTS’ 관련 매출이 반영됐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음악 IP를 계속해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며 “이들 IP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연과 콘텐츠 등을 팬들에게 전달해드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활동 성과도 이미 상당 부분 가시화됐다. BTS 멤버 슈가는 4월 솔로 음반 발매와 동시에 월드투어에 나섰다. 세븐틴은 같은달 발매한 미니 10집 음반의 선주문량만 464만장, 발매 첫날 판매량 399만장, 초동 판매량 455만장을 기록했다. 르세라핌은 5월 1일 발매한 첫 정규음반 선주문 138만장을 기록했다. 엔하이픈은 5월 22일 미니 4집 발매를 예고했으며, 신인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는 이달 30일 데뷔한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플랫폼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위버스컴퍼니의 압축 성장 비결과 중장기 방향성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위버스컴퍼니가 운영 중인 팬 플랫폼 위버스의 1분기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936만명으로, 3분기 연속으로 10%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질적 지표에 해당하는 유저당 평균 이용 시간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위버스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최준원 대표는 “그간 오프라인 팬 경험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데 매진해 온 위버스는 이제 한층 더 고도화된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더 쉽게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고, 더 편리하게 데이터를 탐색할 수 있으며, 더 즐겁게 교감할 수 있는, 더욱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