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대(對)중국과 대(對)넥스트 차이나(아세안 6개국+인도) 수출 모두 과거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대를 위해 각국의 소비 흐름을 고려한 소비재를 발굴하고, 각국의 인프라 투자와 연계한 수출 확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최근 對중국 및 넥스트 차이나 수출부진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보고서에서 중국과 넥스트 차이나의 수출 둔화가 경기적 요인 또는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인지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정책적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對)중국 수출은 금융위기 이후인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2.8% 증가세를 보였으나, 최근 5년간(2018~2022) 1.9% 증가에 그치며 둔화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넥스트 차이나 수출도 2011년부터 2017년까지 8%의 성장세를 보이다가 최근 5년간 5.5%로 주춤한 상태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에 대한 수출 부진은 현지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해당국 내수용 수출 비중이 60%를 웃돌고, 현지 내수 경기가 최근 4년간 과거보다 둔화했기 때문이다.
베트남과 싱가포르의 경우 한국의 우회 수출 비중이 지난 10년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점을 고려할 때 현지 중간재 투입구조나 중계·가공무역 과정에서 국가 간 상품 공급 변화 등 구조적 요인에 따라 수출이 둔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의 수입시장이 고부가가치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하이테크 기계장비와 ICT(정보통신기술) 품목 등 중고위·첨단기술 산업 제품 위주의 수출 지원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중국 각 지방지역 진출과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넥스트 차이나 역시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제외하면 대부분 현지 내수가 우리 수출을 좌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지 투자 수요 및 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강내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안정적인 수출을 위한 다양한 소비재 상품 발굴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실버, 엔젤, 1인가구, 반려, 홈코노미 등 소비구조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