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010950)(에쓰오일)이 성과급을 두고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 회사가 성과급을 차등 지급한 것이 일부 노조원 불만으로 이어졌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간 실적 등을 바탕으로 기본급의 최대 1500%를 성과급과 격려금으로 지급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쓰오일 노조 집행부는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에서 성과급 차등 지급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울산에서 근무하는 생산직을 중심으로 구성된 노조가 직접 상경해 투쟁을 벌인 것이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에쓰오일 본사.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은 직원 성과에 따라 기본급의 최대 1500%를 지급했다. 연말 성과급(1000%), 샤힌프로젝트 격려금(200%) 등이다.

연말 성과급만 기준으로 봐도 에쓰오일의 성과급은 다른 정유사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가 기본급의 10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기본급의 최대 8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격려금 300만원을 별도로 줬다.

에쓰오일 일부 노조원은 인사 고과에 따라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차등 지급한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저성과자라는 핑계로 성과급을 줄였다는 것이다.

지난해 에쓰오일은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대비 54.6% 증가한 42조4460억원, 영업이익은 59.2% 증가한 3조4081억원을 기록했다.

당장이 아니더라도 향후 언제든지 저성과자로 분류될 여지가 있는 차별적인 정책을 철폐해야 한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올해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병가자 등을 포함한 일부 직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성과급을 지급 받았다는 의견도 있다.

회사측은 성과급의 경우 노사 협의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임금 인상이나 복지 혜택이 바뀌는 부분에 대해서는 노사 간 소통과 합의가 필요하지만, 성과급은 개인별 업적에 따라 지급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지난해 정유업계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5000만원을 웃돌았다. 정유사 중에서는 에쓰오일 연봉이 1억710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GS칼텍스(1억5397만원), SK이노베이션(1억5300만원), 현대오일뱅크(1억4700만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