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267250)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이 지난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HD현대사이트솔루션(HD HYUNDAI XITESOLUTION)으로 바꿨다. 현대제뉴인이라는 이름을 쓴지 2년 밖에 안된 상태에서 이뤄진 변경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30일 사명 변경과 배경에 대해 "그룹 CI 변경 시기에 맞춰,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로의 역할과 업을 표현할 사명 변경을 검토했다. 새로운 사명은 건설과 산업, 물류 현장의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미션과 정체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HD현대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의 새 사명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CI/ HD현대사이트솔루션

특이한 점은 영문 사명의 철자다. '현장'을 의미하는 '사이트'가 'S'가 아닌 'X'로 표기됐다. 지분 33.35%를 보유한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옛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스마트건설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사내벤처 '사이트클라우드(Xite Cloud)' 팀에서 채택해 사용하던 작명 방식이다. 사이트클라우드는 시공 과정에서 굴착기 등 건설기계 운영을 자동화하거나 장비 안전을 강화하는 부분에 현 단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건설기계장비 생산에서 벗어나 스마트 건설현장을 구현할 미래 기술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건설 기술은 드론측량, 현장운용 건설기계군(플릿) 운영, 계획 관리와 관제 무인화 등 분야로 확장중이다. 회사는 최근 AI융합기술센터를 새로 설치했다. 센터는 무인건설장비의 주요 핵심 인자인 인지·판단·제어 시스템 개발에 AI를 적용해 세계 최초의 무인 굴착기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등을 수행 중이다.

건설기계 분야를 넘어선 물류 분야로의 사업확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해 전체 매출 7000억원 중 5200억원을 산업차량사업이 담당하게 되면서, 모터, MCV, 파워트레인 등 건설기계의 순정부품 공급사업을 연상시키는 '제뉴인'이라는 이름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분 33.12%를 보유한 현대건설기계로부터 지난해 지게차 중심의 산업차량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올해 1분기까지 89억원을 투자한 1단계 울산공장 지게차 생산라인 구축을 마치고 수소지게차 등 신제품 개발을 이어나가는 등 산업차량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