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기업의 63.6%가 한·일 정상회담이 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7.5%)’이라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기업들은 한·일 정상회담 이후 특히 ‘양국 기업인 간 인적교류 증가(60.4%)를 기대했다. ‘대(對)일본 수출 증가(58.3%)’ ‘일본 내 영업·판매 활동 개선(55.6%)’ 등도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일경제협회, 일한경제협회와 공동으로 ‘제23회 한일 신산업 무역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우리 수출기업 187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날 열린 한일신산업무역회의는 한일 간 산업·무역·투자 등 공통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이 진행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일 경제인 간 행사였다. 오는 5월 16일 열릴 예정인 ‘한일경제인회의’의 사전 회의 성격도 있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개회 인사를 통해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앞으로 양국 기업들은 인접국에서 기대되는 무역과 경제적 이익을 누려갈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일본 수출 규제 해제를 계기로 반도체 소재·부품뿐만 아니라 K-콘텐츠, 소비재 등의 교역이 활성화되면 신규 무역 파트너 물색에 소요되었던 양국 기업들의 무역 거래 비용도 절감될 것”이라고 했다.
아소 유타카 일한경제협회 부회장도 “지난 1월 이후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약 57만명이고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약 7만명으로 양국 외국인 방문객 1위 국가를 차지했다”며 “한일 양국 간 경제·인재·문화 교류에 대한 건설적 논의가 이루어져 격동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창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