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의 항공 정비 자회사이자 국내 유일 국토부 인증 항공기 MRO(정비·수리·분해점검) 기업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지난해 3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1년 새 70% 넘게 성장했다. KAEMS는 작년 수주 잔고도 크게 늘리면서 올해 또 한 번의 실적 확대를 예고했고, 내년에는 헬기 정비동 등 설비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AEMS는 지난해 매출 297억원, 순손실 7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실적(매출 185억원, 순손실 320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73% 올랐고 적자 폭은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KAEMS는 지난 2018년 7월 KAI의 자회사로 설립된 항공 MRO 전문 기업으로, KAI는 당시 897억원을 투자해 KAEMS 지분 66.41%를 소유하고 있다.
KAEMS는 군용기·민관군 헬기 등의 정비를 주 사업으로 삼고 있다. 기체의 내·외부를 완전 분해해 노후 부품을 교체하고 도장까지 새로 하는 창정비도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
또 LCC(저비용 항공사) 업체의 민항기 수리도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부가 가치가 큰 사업인 항공기 반납 정비도 시작했다. 반납 정비는 운항사가 리스(대여) 항공기를 반납하기 전 항공기 상태를 검사하고 정비해 리스 전과 동일한 상태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KAEMS는 2018년 설립 이후 2019년 61억원, 2020년 145억원, 2021년 185억원, 2022년 297억원 등 매출을 계속 늘려 나가고 있다. 아직 초기 설비 투자 비용 탓에 흑자를 내진 못하고 있지만, KAI는 KAEMS가 내년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KAEMS의 작년 말 수주 잔고도 423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179억원에서 대폭 늘었다.
KAEMS는 올해 공기구·비품 추가 도입(34억원)을 포함한 4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이며, 내년에는 175억원까지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KAI는 장기적으로 경남 사천 일대에 대규모 MRO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항공 정비 훈련 센터 등의 추가 건설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