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7조2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북미 지역에 위치한 배터리 단독 공장 중 전 세계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하고 발 빠른 투자 결정을 내렸다. 북미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유럽(26%)과 중국(17%) 시장 성장세보다 가파르다. 특히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으로 북미에서 생산된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9월 기준 수주잔고는 370조원으로, 2021년 말 수주잔고 260조원에서 100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 중 북미 비중이 70%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생산 능력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시장 선점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에서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기업과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5년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은 260GWh 이상이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EV) 파우치·원통형 배터리는 물론 ESS용 LFP 배터리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폭넓게 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RA 대응을 위해 핵심 원재료를 현지화하며 북미에서 공급사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질 등 핵심 소재의 경우 주요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북미 현지화에 나선다.
니켈·리튬·코발트 등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의 채굴 및 정·제련 업체를 활용해 역내 생산 요구에 대응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5년 내 북미 및 FTA 체결 국가로부터의 현지화율을 대폭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이후 가동하는 신규 라인을 스마트팩토리 기반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초기 투자비는 단기적으로는 부담이나, 중장기 원가절감과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팩토리가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출범 이후 연간 최대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