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이 친환경·경량화 제품 기술을 고도화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9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안동일 대표는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만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경량화 자동차 소재 및 부품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올해 경영 비전을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정하고, 저탄소 제품 시장과 친환경 자동차 소재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우선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 전기로로 1.0GPa(기가파스칼)급 고급 판재 시험생산 및 부품 제작에 성공했다. 기존에 전기로로 일부 자동차용 강재를 생산한 사례는 있었지만 1기가파스칼급 고강도 제품을 생산해 부품으로 만든 것은 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다. 전기로는 쇳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이 고로(용광로)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또 글로벌 자동차용 초고강도 새 강종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중국 완성차 9개사를 대상으로 ‘핫스탬핑재’ 소재 인증을 마쳤고, 추가 소재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핫스탬핑은 가열된 강판을 금형에 넣고 성형한 다음 급랭시켜 강도를 향상하는 기술로 차체를 더 가볍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자동차용 소재 전문 브랜드 ‘H-솔루션’을 앞세워 기술 서비스 개선도 추진한다. 현대제철의 H-솔루션은 고장력강·핫스탬핑 등 자동차용 소재 단위에서부터 성능과 원가,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물성·성형·용접·방청·도장·부품화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다.
현대제철의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4%가량 많은 연간 110만톤(t) 판매를 목표로 정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친환경·경량화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구 개발과 전기로 기술 노하우를 토대로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