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의 74%가 올해 수출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간 추진해왔던 공급망 다변화와 신시장 진출 등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수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중견기업 수출 전망 및 애로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조사에는 해외 수출 중이거나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중견기업 39개사가 참여했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모습. /뉴스1

조사 결과 응답 중견기업의 50%는 10개국 이상, 15%는 6개~9개 이상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 시장 1순위는 미국(50%)으로 중국(18%), 유럽(6%), 중동(6%), 베트남(6%)이 뒤를 이었다.

중견기업의 79%는 수출 성과 개선을 위해 신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국 시장을 최우선으로 검토하는 중견기업이 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18%, 아프리카 10%, 베트남 1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49%는 수출 리스크 해소를 위해 ‘수출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지원 사업 활용(20.4%)’은 2순위였다. 제품 다각화 및 신제품 확대, 환율 리스크 헤지 상품 가입 등 다양한 방안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시장에 진출한 중견기업들은 ‘물류, 원자재 변동에 따른 비용 상승(61%)’을 가장 큰 애로로 지목했다. ‘수출 대상국 수입 규제(12%)’, ‘통관 등 현지 법률 적용(9%)’도 해결돼야 할 과제로 꼽았다.

중견기업인들은 원활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원자재 공급 안정화(29%)가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수출국 다변화 지원’(25.7%), ‘무역 금융 지원 확대’(20.6%)를 응답한 기업도 많았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미국과의 교역 강화는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진취적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4월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