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들의 올해 2분기 경기 전망 지수가 5개 분기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반도체는 전 분기보다 수출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고, 원재료 가격 부담과 경기 부진 등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2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 지수(EBSI)'를 21일 발표했다. 올해 2분기 EBSI는 90.9로 지난 1분기 81.8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EBSI가 100을 밑돌면 수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본 기업보다 부정적으로 예상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로, 여전히 수출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팹(공장) 내부. /삼성전자 제공

품목별로 보면 ▲선박(146.5)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125.8) ▲석유제품(102.1) ▲가전(101) ▲자동차·자동차 부품(100.9) 등의 EBSI는 100을 넘었다. 반면 ▲농수산물(86.7) ▲전기·전자제품(84.7) ▲반도체(52.0) 등은 기준치를 크게 밑돌면서 1분기보다 2분기 수출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출대상국 경기(79.8) ▲국제수급(83.0) ▲자금 사정(85.3) 등 경기와 관련된 지수들도 기준치를 밑돌아 여전히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수출기업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원재료 가격 부담과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을 꼽았다. 특히 개도국 시장 잠식과 선진국과 경쟁 심화, 바이어(구매자) 수입선 전환 등을 응답한 수출기업이 늘어나 각국과 수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꽃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3분기 만에 EBSI 지수가 90을 상회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여전히 자금난, 통상 마찰 우려, 채산성 악화 등 기업들의 고민이 깊은 만큼 수출 기업을 위한 금리 부담 완화, 신용보증 확대 등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