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1, 2위인 CJ대한통운(000120)한진(002320)이 국가 간 전자상거래(CBE·Cross Border E-commerce)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급성장한 국내 택배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자 새로운 사업을 찾는 것이다. 미래사업으로 주목받는 CBE는 물류 거점 국가를 정해 물류센터를 세우고 국경을 넘나들며 제품을 관리·배송하는 사업으로 '초국경 택배'로도 부른다.

관세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직구 규모는 9612만건, 47억2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건수는 8.8%, 금액은 1.4% 늘었다. 2018년과 비교하면 건수는 약 3배 늘었다. 관세청은 올해 해외직구가 사상 처음으로 1억건(금액 기준 50억 달러)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CJ대한통운 인천GDC센터 전경/CJ대한통운 제공

◇ CJ대한통운, 작년 글로벌 매출 5조… 中 사업은 아직 논의 중

19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사업 부문 매출은 5조651억원, 영업이익은 910억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대한통운은 해외 인수사를 중심으로 수익 구조가 안정화됐고, 전략 국가 영업확대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7개국에서 CBE 물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알리익스프레스 물류를 담당하기로 협력을 강화했다. 중국에서 출발한 상품이 3~5일 내 배송될 수 있도록 전국 택배 네트워크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CJ대한통운은 아직 중국 내 알리익스프레스 물량을 보관할 수 있는 풀필먼트 센터가 없다. 풀필먼트 서비스란 물류 업체가 판매자들의 위탁을 받아 배송과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환불 서비스 등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다. CJ대한통운은 상품이 한국에 도착한 직후 배송 업무만 담당하는 것이다.

직구 상품 배송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중국 업체들이 한국에서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모아뒀다 한 번에 배송하고, 별도의 통관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중국 내 풀필먼트 센터 구축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대표이사 사장/한진 제공

◇ 이사회 합류하는 조현민 사장, 글로벌 택배 강화

한진은 이번에 사내 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는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사장을 필두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진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3.8%, 15.4% 증가한 2조8493억원, 114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신사업인 C2C 직구 플랫폼 '훗타운'으로 CBE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훗타운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검토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은 2025년까지 글로벌네트워크에 1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한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설립한 대표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해 동남아 지역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 공항 자유무역 지역에 2만㎡ 규모의 인천공항 글로벌배송센터(GDC)를 개장하는 등 물류센터 확대에 나섰다.

한진의 통합 물류센터인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가동 시점은 확실하지 않다.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은 총면적 14만9110㎡의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다. 한진은 대전 허브를 통해 '택배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지만, 투자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는 투자 시기가 2023년으로 돼 있지만, 작년 사업보고서에는 2024년까지로 기간이 늘었다. 한진은 내년까지 1193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예상 투자규모인 2801억원을 채울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준공 시기가 늦어진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 "완공은 2023년이 목표지만, 설비 도입 등 가동을 위한 준비가 필요해 2024년으로 수정됐다. 본격적인 가동은 내년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