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진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는 1인 사업자가 늘면서 이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이용 고객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426만7000명으로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136만5000명)보다 3배가량 많은 수치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나홀로 사장님’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인 뷰티샵 사업자를 위한 '콜라보살롱' 서비스화면./콜라보그라운드 제공

최근에는 이런 추세를 겨냥해 1인 창업자를 돕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미용실과 네일샵, 피부샵 등 뷰티샵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고객관리·일정관리 등을 전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콜라보살롱’이 대표적이다.

콜라보살롱은 2017년 설립된 ‘콜라보그라운드’가 선보인 서비스다. 이용하면 실시간 예약, 결제 등 고객 응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작년 12월에는 예약금 관리 기능까지 도입했는데, 도입 이후 월 평균 노쇼(no show·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것) 발생률이 10.3%에서 7.2%로 줄었다.

콜라보살롱 관계자는 “현재 콜라보살롱을 이용하는 1인 살롱 수 비율은 국내 96.5%(4만여개), 해외 96.4%(10만여개)에 달한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간편하게 고객 응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물류 보관 및 배송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1인 기업을 위한 AI 풀필먼트 솔루션 ‘콜로(COLO)’도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 콜로는 2019년 설립된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이 제공하는 물류 솔루션으로, 전국 32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입·출고 및 재고 관리 서비스를 지원한다.

콜로를 사용하면 물품 출고 요청 후 10분 이내에 출고가 가능하고, 글로벌 물류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 콜로를 통해 재고 보관과 배송 등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출고 처리 소요 시간을 최대 80%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콜로 측의 설명이다.

스플라운지 공덕역점 내부사진./스파크플러스 제공

콜로 관계자는 “현재 200개 이상의 사업자가 콜로세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 중 1인 사업자 및 1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자 비중은 60%에 달한다”고 했다.

스파크플러스(2016년 설립)가 제공하는 공유오피스 ‘스플라운지’도 개인사업자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다. 스플라운지는 수도권 주요 업무지구 내 비즈니스 라운지를 1개월 단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멤버십 결제를 통해 공유오피스 19곳, 지하철 9곳 등 수도권 23곳의 업무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스플라운지 서비스는 정식 론칭 1년 만인 작년 12월 31일 기준 누적으로 10만4390명이 이용했다. 스플라운지 관계자는 “고객 대상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2%가 본인의 직업을 개인쇼핑몰 운영, 강사, 작가 등이라고 밝혀 개인사업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이 사업자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1인 창업자 증가 추세에 발맞춰 이들을 겨냥한 솔루션이 주목받는 모습”이라면서 “앞으로도 관련 서비스가 계속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