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352820)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인수 절차를 중단했다. 이로써 카카오(035720)와 하이브의 SM 경영권 분쟁은 카카오의 승리로 끝났다.

/SM엔터테인먼트·하이브 제공

하이브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카카오와의 인수 경쟁 심화로 SM 인수 가격이 적정 범위를 벗어났고, 주식 시장이 과열을 보여 인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하이브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SM의 가치와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비용까지 고려한 적정 인수 가격 범위를 설정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했다"면서 "하지만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주식시장마저 과열 양상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는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하이브는 이어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인수 절차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면서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최근 카카오와 논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졌고, 양사는 대승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고 했다.

하이브는 이에 따라 오는 31일 예정된 SM 주주총회에서 카카오와 표 대결을 하지 않는다. 하이브 측 사내이사 후보들은 사퇴하고, 사외이사 후보들은 카카오와 협의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사들인 지분 14.8%의 처리 방안을 이날 발표하지 않았다. 카카오에 지분을 곧장 매각하거나, 일단 SM 2대 주주로 남은 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상장 과정에서 지분을 정리하는 등 방안이 거론된다. 하이브 관계자는 "SM 주식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주당 15만원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되, SM과 플랫폼 관련 협업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아티스트와 음원 콘텐츠 관련 플랫폼 비즈니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하이브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정확한 협업 내용을 밝히기 어려우며, 실질적인 협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