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는 12일 하이브(352820)가 인수 절차를 중단한 데 대해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하이브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카카오(035720)를 향해선 “최적의 파트너”라며 “함께 K팝(K-POP) 산업의 넥스트 레벨(Next Level)을 열어 가겠다”고 했다.

SM은 이날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 중단 결정에 대한 당사의 입장문’을 내고 “카카오와 하이브 간 합의에 따른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12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의 모습. /뉴스1

SM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SM은 주주와 구성원, 팬, 아티스트에게 약속드린 SM 3.0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팬과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이를 통해 모든 주주들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SM은 또 “금일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기 위해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면서 “오는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출범할 ‘SM3.0 이사회’는 최적의 수평적, 전략적 파트너인 카카오와 함께 세계 최고의 ‘IP(지적재산권)·IT(정보기술) 시너지’를 창출하고, K팝 산업의 ‘넥스트 레벨’을 열어 가겠다”고 했다.

SM 3.0은 SM이 지난달 발표한 경영 전략이다. 과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체제에서 벗어나 여러 개의 제작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멀티 프로듀싱’ 체계를 갖춘다는 내용이 골자다. 연간 40개 이상의 음반을 발매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2025년 주가 36만원, 매출 1조8000억원, 영업익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가요계에서는 SM이 SM 3.0 전략에 따라 신인 육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연내 신인 걸그룹과 NCT 도쿄, 신인 보이그룹, 가상 가수 등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카카오와의 합작 회사를 통해 북미 제작센터를 설립해 내년 하반기 북미를 거점으로 하는 신인 그룹을 데뷔할 것으로 점쳐진다. 본업인 음악 사업뿐 아니라 캐릭터 사업에서 강점을 지닌 카카오와 협력, 다양한 MD(굿즈 상품)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SM은 내부적으로는 이번 인수전을 겪으며 발생한 혼란을 추스르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앞서 SM 유닛장 이하 재직자 208명으로 구성된 ‘SM 평직원 협의체’는 하이브의 SM 인수 시도를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며 비판한 바 있는데, 반면 가수 겸 배우 김민종과 작곡가 유영진 등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측 인사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퇴진에 강하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