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 전 흥아해운(003280) 회장이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전날 오후 11시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전 회장은 부산고,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0년 흥아해운에 입사했다. 1976년 도쿄사무소장, 1978년 영업부장을 거쳐 입사 10년 만인 1980년 이사로 승진했고, 1983년엔 상무가 됐다.
흥아해운이 1984년 항로를 벵골만과 홍해까지 넓히는 과정에서 무리한 선박 도입과 과도한 계열사 지급 보증으로 이듬해 법정 관리 절차를 밟자, 고인은 법정 관리인으로 나서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 흥아해운이 한일 항로를 강화하고 필리핀 항로를 개척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나섰고, 1999년 법정 관리에서 벗어났다.
이 전 회장은 베트남과 수교 전인 1990년 국내 최초로 베트남 항로를 개척하고, 1991년 중국 선사와 합작 형태로 정기 선사를 설립해 정기 컨테이너 항로를 신설했다. 이 전 회장은 흥아해운이 장금상선에 매각된 2020년 3월까지 35년간 흥아해운을 이끌었다.
고인은 또 한국근해수송협의회장(1993~1996년),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대표이사 회상(2000년), 한국해사재단 이사(2003년),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2004년)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3년부터 2018년 한국선주협회장(현 한국해운협회)을 맡아 정부의 해운 5개년 계획 수립과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에 기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은자씨와 자녀 정욱씨, 가영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고, 발인은 오는 13일 오전 8시 40분이다. 장지는 천안 풍산공원묘원이다. ☎ 02-301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