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267250)는 지난해 12월 비전 선포식을 갖고 ‘세상을 이끄는 혁신’, ‘두려움 없는 도전’, ‘모두를 위한 안전’, ‘서로에 대한 존중’을 그룹의 새로운 가치체계로 정립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3에 참가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하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하며, 혁신기술을 통해 인류와 바다의 미래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끌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중심에는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친환경 선박과 엔진 기술에 대한 믿음이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선박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미래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가스텍에서 6만·4만㎥급 암모니아 추진‧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해 기존의 9만1000㎥급에 더해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7만4000㎥급과 4만·3만㎥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도 획득해 이산화탄소 해상운송 기술도 선도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2021년 인도한 메탄올 추진 PC선./한국조선해양 제공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메탄올 추진선의 경우, 한국조선해양이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 8월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이후, 지금까지 47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수소엔진의 첫 단계인 액화천연가스(LNG)·수소 혼소엔진 개발에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LNG·수소 혼소엔진은 디젤연료와 LNG·수소 혼합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해 각종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인 친환경 엔진이다. 한국조선해양은 2023년까지 수소 비중을 더욱 높인 혼소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2025년에는 완전한 수소엔진을 개발해 육·해상 수소생태계 구축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선박·발전용 연료전지 개발 및 친환경 수소 생산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초 독일의 프라운호퍼, 에스토니아의 엘코젠과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및 수전해 시스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여러 방식의 연료전지 중 가장 진화한 기술로 평가받는 SOFC는 수소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암모니아, 메탄올,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연료를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장치다. 발전 효율이 높고 고온(600~1000℃) 운전으로 생성되는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어 선박엔진 및 열병합발전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세계시장을 압도하는 친환경 기술로 미래 바다를 지속적으로 선도하고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