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첨단화된 안전 관리시스템과 신기술을 도입해 안전한 일터 조성에 힘쓰고 있다. ‘구성원의 행복’이라는 경영 철학에 따라, 직원들이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정유·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울산 컴플렉스는 ‘SHE’(Safety 안전·Health 건강·Environment 환경)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경영관리 시스템을 정립해 운영 중이다.

SK E&S 직원이 드론을 활용해 도시가스배관을 점검하고 있다. / SK E&S 제공

특히 안전에 있어서는 디지털 전환에 발맞춘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보다 첨단화된 사업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안전한 근무 여건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설비 운영을 위해 첨단 로봇 2종을 도입했다.

로봇개라는 별칭을 가진 4족보행 로봇과 뱀이 기어가는 듯한 모습을 한 로봇이다. 각 로봇은 특성과 기능에 따라 울산 컴플렉스의 공정을 순회하면서 온도·가스 유출 여부 등 시설 안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람의 오감만으로 알기 어려운 소음 및 진동 측정에도 활용된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장용 안전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안심, 안전에 진심’(안심)을 개발해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다. 안전 관리 해답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분석에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안심은 스마트폰을 통해 안전 사항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관리하는 앱이다. 앱을 통해 현장의 모든 근로자는 당일 작업 위험도, 팀원 현황, 안전 수칙 등 주요 점검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근로자와 관리자 모두가 안전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표준 모델을 고민해 안심을 개발했다. 중소형 건설사 등 안전관리 지원을 위해 앱을 무료로 배포 중이다.

지능형 4족보행 로봇 ‘스폿’이 울산 남구 소재 SK이노베이션 울산 컴플렉스에서 각 공정별 특징을 학습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 E&S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드론으로 도시가스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AI와 연계된 드론을 도시가스 배관을 순회하며 점검하는 과정에 투입해 점검 과정에서의 편의성·정확성·안전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드론은 도시가스관이 매설된 지역 상공을 비행하다가,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굴착 공사나 건설 장비 등이 접근하면 즉시 관제센터에 위험 신호를 보낸다. 관제센터는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연계한 증강현실(AR)로 현장 상황을 파악한 뒤 위험 정보를 제공해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SK E&S는 SK C&C와 AI 드론을 기반으로 한 굴착기 감지 서비스도 개발했다. 드론이 영상을 촬영하며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굴착 공사 등 위험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사람 눈과 비슷한 수준의 인식률로, 미신고 굴착공사가 잦은 미니 굴착기까지 포착한다.

드론 기반 AI 굴착기 감지 서비스는 AI와 AR 기술이 적용된 드론을 안전관리 분야에 적용한 최초 사례로, 향후 지반 침하, 도로 파손, 화재 점검 등 다양한 안전관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