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9개 정부부처와 함께 6845억원을 출자해 1조4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9개 부처는 교육부, 과학기술정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한국벤처투자다.

중기부는 지난 1월 1835억원 규모의 1차 정시출자를 공고해 선정심사를 하고 있다. 이어 두 달 만인 이날 2차 정시 출자공고를 내고 5000억원가량을 출자한다. 문체부, 과기정통부, 복지부 등 8개 부처는 각각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2040억원을 출자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전경. /중기부 제공

사업별 출자 규모는 ▲초격차·딥테크펀드 2000억원 ▲창업초기펀드·스케일업·중견도약펀드 2650억원 ▲중간회수목적펀드 5000억원 ▲부처별 특정 분야 집중지원 펀드 3000억원 등이다. 중기부는 이외에도 지역혁신, 글로벌, 지역엔젤 등 총 9개 분야에 4805억원을 출자해 총 1조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먼저 초격차·딥테크펀드는는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시스템반도체, 빅데이터·인공지능(AI),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 등 분야 투자를 지원한다.

창업초기펀드와 스케일업·중견도약펀드는 벤처·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 투자 지원을 위한 것으로, 각각 1500억원, 1150억원을 조성한다.

중간회수목적펀드는 투자기업의 기존 구주를 인수하는 일반세컨더리펀드 3000억원, 기존 벤처펀드의 출자자(LP) 지분을 인수하는 LP지분유동화펀드 400억원 규모다. 사모펀드시장 연계를 통해 벤처펀드의 중간회수를 돕는 벤처세컨더리 사모펀드도 올해 처음으로 출자해 150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지자체, 공공기관 등과 함께 조성하는 지역혁신 모펀드는 1차 정시 330억원 출자에 이어 357억원을 추가로 출자한다. 초기 지역기업의 엔젤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지역엔젤 모펀드에 200억원을 출자한다.

이밖에도,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해외 자본 유치를 지원하고자 1차 정시에 235억원을 출자한 글로벌 모펀드에도 648억원을 추가로 출자한다.

타부처 출자 계획을 보면, 8개 부처가 총 2040억원을 출자해 3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꾸리는데, 문체부는 675억원을 출자해 중저예산 한국영화 투자펀드, 스포츠 산업 관련 펀드, 관광기업 지원 펀드 등 총 1080억원 규모를 조성한다.

과기정통부는 총 360억원을 출자하여 메타버스 기술기반 기업 투자펀드, 국가 연구개발(R&D) 성과사업인 공공기술사업화 펀드, 우주·항공 관련 뉴스페이스 펀드 등 총 600억원 규모를 조성한다.

환경부는 탄소중립 및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산업을 지원하는 미래환경산업 투자펀드에 총 500억원을 출자하여 그간 환경분야에서 출자한 펀드 중 최대인 715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그 밖에 국토부는 국토교통산업 전용펀드 250억원, 해양수산부는 해양신산업 전용펀드 186억원, 보건복지부는 사회서비스 투자펀드 140억원, 교육부는 학생 및 교원 창업기업 등에 중점 투자하는 대학창업 전용펀드 100억원, 고용노동부는 사회적기업 전용펀드 70억원 규모로 각각 조성한다.

중기부 관련 출자 분야 제안서는 4월 10일 오전 10시부터 17일 오후 2시까지, 그 외 부처 관련 출자 분야는 4월 3일 오전 10시부터 7일 오후 2시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1차 서류 심사, 현장 실사와 2차 제안서 심사를 거쳐 6월 중 운용사를 최종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