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두산(000150)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반도체로 치면 파운드리(위탁생산) 같은 역할을 원전 분야에서 하고 있다"며 "소형모듈원자로(SMR) 중에 경쟁력 있는 새로운 노형(爐型)이 나오면 그곳에 지분(투자)을 참여해 우리가 만드는 길은 얼마든지 열려있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지난 1월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와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 달러를 투자하며 수조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뉴스케일파워의 첫 SMR의 핵심 기자재 제작을 맡기도 했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독일 '하노버 메세 2019' 현장을 방문해 사물인터넷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두산 제공

박 부회장은 미국 웨스팅하우스 인수 가능성을 묻는 말에 "웨스팅하우스는 SMR을 안 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이라는 노형은 우리가 이미 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프로젝트도 그렇고 미국 내에 수명 연장을 위해 주기기를 교체할 때 누군가는 생산을 해야 하는데 두산은 이미 웨스팅하우스에서 발주해 만든 경험이 있다. 이러한 제조 기술을 가진 회사가 거의 없고 우리가 거의 독보적으로 (기술)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작년에 실적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순손실을 기록한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1073억원으로 2021년(8694억원) 대비 2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4433억원으로 40.5% 늘어났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4604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박 회장은 "(작년 적자는) 주가가 내려간 평가손과 회사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매각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흑자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들어간 두산밥캣(241560)에 대해서는 "(경기 침체로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미국 시장이 괜찮을 것 같아서, 올해까지는 괜찮을 것 같다"라고 했다. 또 체코 등 신규 원전 수주에 대해서는 "체코를 비롯해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015760)이 해외 쪽으로 접촉하는 데가 꽤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