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 영풍그룹의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010130) 지분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양측은 소유·경영하는 회사는 물론 종중 자금까지 동원해 경쟁적으로 고려아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해주최씨준극경수기호종중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3만3905주를 201억원에 사들였다. 최씨 측이 경영권을 보유한 유미개발도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17만8520주를 사들였다.

장씨 일가도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였다. 에이치씨(유)는 2월 2일부터 13일까지 7443주를 사들였다.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설립한 이후 고려아연 계열사들은 최씨 일가가, 다른 전자계열사 등은 장씨 일가가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두 집안이 고려아연 지분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경쟁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