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009830)의 태양광 부문 한화큐셀이 해외에서 기술 특허를 두고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이 당장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자 노릇을 하는 사업부이지만,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기술적 측면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이 이달 14일 기준 미국, 독일 등 해외에서 진행 중인 특허 침해 소송은 총 9건이다. 대부분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점유율이 높은 중국 기업과의 분쟁이다. 진코솔라, 론지솔라, 아스트로너지를 포함해 노르웨이 소재 중국계 태양광 기업 알이씨(REC) 등이다.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한화솔루션 제공

한화큐셀이 일부 기술 분쟁에선 승기를 잡았지만 중국과 점유율 경쟁이 계속되는 만큼 소송 관련 불확실성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형태의 밸류체인을 갖고 있다. 한화큐셀이 주력하며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셀과 모듈 특허 기술을 두고 분쟁이 심화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최근 중국 트리나솔라와 독일에서 진행 중이던 특허 분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라이선스 및 특허 양도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셀 발전 효율을 높이는 퍼크(PERC)라고 불리는 기술 특허를 두고 독일, 중국에서 분쟁을 벌여왔다. 지난해 9월 진코솔라, 론지솔라, REC솔라가 유럽에서 제기한 유사 분쟁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최종적인 결론이 나지 않고 계류 중인 분쟁이 많이 남아있다. 중국 특허 환경을 고려하면 중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의 경우 일정은 물론 불합리한 변수가 생길 여지도 있다. 당장 소송 결과를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회사 재무상태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한화큐셀은 한화솔루션이 가장 주목하는 사업부로 투자 성과를 이어가려면 소송 위험을 해소해 기술력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이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배경도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부문 성장에 있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350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는데, 이는 회사가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는 한화큐셀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등으로 향후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모듈 시장에서 한화큐셀은 1위(주거용 시장 4년 연속, 상업용 시장 3년 연속)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IRA 시행에 맞춰 미국에 3조원이 넘는 규모를 투자해 역대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 업체들의 독점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설비를 증설하고, 가격경쟁력을 앞세우는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폴리실리콘 63%, 잉곳 95%, 웨이퍼 97%, 셀 79%, 모듈 71% 등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