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이성수 공동대표이사가 내달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는 하이브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중단을 요구하며,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를 향해서는 "지금이라도 욕심을 멈추라"고 했다.
이성수 대표는 이날 오후 공개한 두 번째 유튜브 영상에서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저는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하이브(352820)에 자신의 지분을 매각한 설립자 이수만 전 총괄의 처조카로, 전날 유튜브를 통해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 등을 폭로한 인물이다.
이성수 대표는 이번 영상에서는 전날과 달리 새로운 내용을 폭로하기보다는 에스엠(041510) 인수를 시도하는 하이브와 그곳에 지분을 매각한 이수만을 향한 비판에 힘을 쏟았다.
그는 이번 영상을 통해 하이브가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하이브에게 "에스엠 경영진과 단 차례의 협의 없이 최대주주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적대적 M&A 아니냐"면서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것, 등기이사를 추천한 것, 실사 없이 진행한 1조원의 딜도 적대적 M&A의 전형적 형태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금의 하이브는 이수만의 구원자이지 에스엠의 구원자가 아니다. 하이브는 이수만을 통해 주주제안을 했다"며 "에스엠의 브랜드와 IP(지식재산권)를 존중하겠다고 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경력을 가진 크리에이터와 프로듀서를 이사 후보로 넣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걱정해 주는 마음은 너무나 감사하지만 에스엠의 독립적인 경영을 지지한다면서 이사 7인을 추천한 것은 역시나 에스엠을 지우고 하이브의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의도로만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이브는 여태껏 단 한 차례도 현금배당을 한 적이 없고, 하이브의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아니고, 전자투표를 사용하고 있지 않는데 에스엠에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에스엠은 스스로 해낼 수 있고, K팝 독점화가 되지 않도록 M&A를 멈춰달라"며 "에스엠 구성원이 반대하는 인수 시도를 사력을 다해 막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수만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이수만은 전날 그의 폭로를 두고 "상처(喪妻)한 아내의 착한 조카로 네 살 때부터 봐 왔는데, 마음이 아프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먼저 돌아가신 이모님이 남긴 '선생님과 두 아들 그리고 회사를 잘 지켜달라'는 유언을 제가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면서도 "이제라도 저는 바로잡아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제 선생님(이수만)의 행보를 잠시 멈춰야 할 것 같다"며 "선생님. 이제 그만하시라. 이제 저와 함께, 모두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시라. 이것이 제가 제자로서 저의 선생님인 당신을, '지옥의 계곡'에서 살리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아주시길 바란다. 이제 그곳에서 나와서, 환관의 무리들로부터 탈출하셔서 당신의 광야를 거쳐, 당신의 가정을 다시 회복하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에스엠 소속 가수들을 향해서는 "많은 아티스트분들께서 개인적으로 성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현재의 어지러움에 휩싸이지 말고 오직 본인이 추구하는 아티스트로서의 가치, 그리고 여러분을 기다리는 팬들만을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모든 구성원 여러분이 허락해 주신다면 본업인 음악 파트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에스엠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