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용 절감과 탄소 감축이 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의 공장 자동화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공정을 자동화하며 기업의 생산 비용을 줄이는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최근 관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14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최근 LG유플러스(032640)와 함께 '중견·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사업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S일렉트릭은 제조기업에 맞춤형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주는 '테크 스퀘어(Tech SQUARE)'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LG유플러스가 가진 데이터 수집·모니터링, 고장 진단, 네트워크 및 보안 솔루션 등 통신 기술을 공장 자동화 과정에 적용해 사업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LS일렉트릭의 테크 스퀘어는 고객사의 현 상황과 요구사항을 기반으로 멘토링 서비스를 진행해 스마트공장 로드맵 수립을 지원하고 프로젝트 관리, 유지·보수 등을 장기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중소 사업장의 경우 일손 부족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아 공정 자동화 수요가 높고, 설비를 효율화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LS일렉트릭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 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다방면의 제조기업 1100여곳에서 테크 스퀘어 플랫폼을 이용해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받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청주 공장은 지난 2021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지정하는 '세계등대공장'으로 선정되면서 공장 자동화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등대공장이란 어두운 바다에 등대가 불을 비춰 뱃길을 안내하듯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제조업 성과 모델을 만들어 내는 공장을 말한다.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2018부터 전 세계 공장을 심사해 매년 두 차례 등대 공장을 발표하고 있는데, LS일렉트릭은 2019년 포스코가 선정된 이래 국내 기업으로는 2번째로 지정됐다.
변압기 등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LS일렉트릭 청주 공장은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200억원을 들여 단계적으로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했다. 모든 공정을 로봇이 대체해 생산량은 160% 늘고, 에너지 사용량은 60% 줄였다. 불량률도 제품 100만개당 7개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모든 자동화 공정은 LS일렉트릭의 자체 기술을 통해 구축됐다.
최근에는 기업의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돕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제약·바이오 기업 한독(002390)과 친환경 사업장 조성에 관한 계약을 지난 8일 체결했다. LS일렉트릭이 제공하는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을 충북 음성에 있는 한독 생산공장에 적용해 에너지 낭비와 손실을 줄이고 동시에 태양광 발전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는 내용이다.
양 사는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도입으로 연간 약 1276㎿h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화력 발전에 필요한 석유를 약 29만1241리터(ℓ) 절감하는 효과다. 또한 연간 595톤(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도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데, 이는 소나무 4만2714그루를 심는 것과 같다.
공정 자동화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최근 LS일렉트릭의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3774억원, 영업이익 1875억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26.58%, 영업이익은 20.88% 늘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대기업은 이미 공장 자동화 설비가 잘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지만, 중소·중견기업은 아직 그렇지 않다"며 "최근 업체들의 자동화 수요와 문의가 많이 늘어나고 있어 관련 사업 확장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