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011200)이 핵심 사업인 컨테이너선 시장 불황에 대비해 부채를 줄이고, 유조선과 드라이벌크선(건화물선) 등 다른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8조5868억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에 세웠던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1년 만에 경신했다. 하지만 올해 실적은 낙관하기 어렵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1년 넘게 내림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HMM은 지난해 총매출 가운데 컨테이너선 부문이 93.1%(17조3050억원)를 차지했다. 컨테이너선 업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다. HMM의 컨테이너선 평균 운임률은 지난해 1분기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714달러를 정점으로 4분기에는 1620달러로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HMM의 화물 적취율도 79.3%에서 72.2%로 하락했다.
HMM은 이에 대응해 우선 부채를 크게 줄였다. HMM의 지난해 말 부채 규모는 5조2926억원으로 2021년보다 29.6%(2조2252억원) 감소했다. 2021년 발주한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과 관련한 금융비용을 조기 상환하면서 리스 부채를 1조8379억원가량 줄인 영향이 컸다.
HMM은 또 컨테이너선 부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유조선 부문과 건화물선 부문도 지속해서 키우고 있다. HMM은 2021년 말 7척이었던 원유 운반선을 지난해 말 10척으로 늘렸다. 기존 선박 1척을 반선하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을 용선하면서 적재능력도 182만DWT(선박이 운반할 수 있는 중량)에서 286만DWT로 57.6% 커졌다. VLCC 4척 가운데 3척은 장기계약으로, 1척은 스폿(Spot·비정기 단기 운송 계약)으로 운용 중이다.
1년 미만 용선을 포함하면 전체 벌크선(유조선+건화물선) 규모로 봐도 1년 새 56척·516만DWT에서 58척·634만DWT로 늘었다. 앞서 HMM은 지난해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컨테이너선 사업과 벌크 사업의 균형 성장을 목표로 2026년까지 유조선과 건화물선 선대를 두 배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HMM은 컨테이너선 부문도 장기 계약 비중을 늘리고 화주도 확대해 스폿 운임 약세를 만회할 계획이다. 특히 일반 화물보다 수익성이 좋은 냉동·특수 화물 유치에 집중하기로 했다. HMM 관계자는 "우량 화주 확보, 운영 효율 증대 및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