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울원전 3·4호기(옛 신고리 5·6호기)의 준공 예정 시기가 착공 당시 계획 대비 3년 미뤄지면서 공사비가 1조2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말 '전원개발사업(신고리 5·6호기) 실시계획 변경' 고시를 통해 공사 비용을 기존 8조6254억원에서 9조8004억원으로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새울 3·4호기 건설사업에 투입되는 자금이 기존 계획보다 1조1750억원 늘어난 것이다.

새울 3·4호기의 준공 시점은 지난 2016년 7월 착공 이후 이번 실시계획 변경을 포함해 총 네 차례 연기됐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는 공정이 28%까지 진행된 새울 3·4호기를 백지화하기 위해 공론화 절차를 진행했다. 공론화를 통해 새울 3·4호기는 계속 건설이 결정됐으나, 공기는 3개월 지연됐다. 이후 2018년에는 주52시간제 도입으로 다시 한번 사업 기간이 연장됐다. 현장에 투입 가능한 인력은 한정된 가운데 하루에 작업 가능한 시간이 줄면서 공사 기간이 늘어난 것이다.

새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공사 전경./한국수력원자력 제공

2021년 3월에는 경주 지진 발생 이후 내진 설계 강화를 위해 공사 기간을 또 한번 늘리면서 새울 3호기의 준공 일정은 2024년 3월로, 새울 4호기는 2025년 3월로 미뤄졌다.

이번 실시계획 변경으로 새울 3호기의 준공 시기는 내년 3월에서 10월로, 새울 4호기는 2025년 3월에서 10월로 또다시 연기됐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에 따라 야간 작업을 없앤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2014년 9월부터 127개월이었던 새울 3·4호기의 총 사업 기간은 134개월까지 늘어났다.

한수원은 "물환경보전법 시행과 화학물질관리법 개정에 따라 새 기준에 맞춰 폐수 처리 설비 설계와 시공을 해야 해 사업 기간이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준공 시점 연기로 공사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공사 기간이 재차 연장되면서 사업 착수 당시에 비해 상승한 물가와 인건비를 반영해 공사비를 재산정하자 1조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는 것이 한수원의 설명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2014년에 총 공사 비용을 산정한 이후 6∼7년 만인 2021년 9월에 연장된 사업 기간을 반영한 공사비를 재추정했다"며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 필요한 자금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사 지연에 따른 협력사 보상 비용과 건설 이자(건설기간 중 조달된 차입금에 대해 지불된 이자)도 더해졌다.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실이 지난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2017년 공론화 절차로 공사가 지연되자 협력사에 670억원을 보상했다. 2018년에도 주52시간제 도입으로 준공 일정이 조정되자 1421억원을 보상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