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352820)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로써 하이브는 SM의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하이브 로고. /하이브 제공

공시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 전 PD가 보유한 지분 18.46% 가운데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하이브 측은 “K팝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취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7100여억원을 들여 SM 소액 주주가 보유한 지분 공개매수에도 나선다. 하이브는 이날부터 3월 1일까지 SM 주식 2380만7301주 가운데 25%인 595만1826주를 주당 12만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다만 전체 발행 주식의 25%에 대해서만 주당 12만원에 취득할 예정이기 때문에, 공개매수 신청분이 목표치를 넘어가면 그 비율만큼 나눠 매수하게 된다. 예를 들어 25%의 두 배인 50%가 공개매수를 신청했다면, 10주를 공개매수 신청한 소액주주 A씨는 신청분의 절반인 5주에 대해서만 주당 12만원에 팔 수 있고 나머지는 돌려받는다.

이 전 PD로부터 인수받은 14.8%에 더해 전체 주식의 25% 공개매수까지 성공한다면, 이 전 PD가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하이브는 40%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035720)는 지난 7일 SM이 발행한 신주와 전환사채를 사들여 9.05%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 확보에 도전했지만, 이 전 PD가 하이브와 손을 잡으면서 이 같은 시도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다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에서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한 만큼 추가 매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전 PD가 전날 제기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변수다. 법원이 이 전 PD의 가처분 신청은 받아들인다면 카카오의 투자가 무산되면서 하이브가 독보적인 경영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크다.

SM 경영진들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하이브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