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지난 7일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지분 9.05%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하이브(352820)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인수한 가운데, SM의 대표 작곡가인 유영진 이사가 10일 이 전 PD가 배제된 SM의 새 프로듀싱 방안에 반대한다며 “(이 전 PD가 없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SM과) 함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 이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유 이사는 “지난 3일 현 경영진의 SM 3.0 시대 비전 발표에서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제외되어 있는 부분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콘텐츠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듀서의 역할이 빠져 있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는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 등 경영진이 이 전 총괄과 상의 없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전 발표 후에 이 선생님께 프로듀싱 관련하여 현 경영진이 의논을 해온 바가 있는지 여쭸고, 일체 그런 일이 없었음을 확인했다”며 “이 선생님께서는 작년에 회사와의 기존 계약은 종료했지만 프로듀서로서 은퇴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었다”고 했다.
유 이사는 “이수만 선생님과 일체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SM 3.0 계획을 발표하고, 이수만 선생님에게 공개적으로 작별인사까지 한 것은 제게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이번 사태가 SM을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불행한 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유영진은 이수만 선생님 곁에서 선생님의 뜻을 따를 것이다. 이성수 대표에게도 제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