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 항의 곡물터미널에 보유중인 옥수수 등 곡물 재고 전량을 결국 손상 처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그룹 전략 사업 부문인 식량사업에서 받은 타격이 커지고 있다.

31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 재고 전량에 해당하는 213억원을 재고평가손실충당금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까지는 해당 재고 중 일부에 대해 재고평가손실충당금 100억원을 설정했는데, 나머지 재고에 대해서도 손실충당금을 설정한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재고는 2~3년 이상 장기보관하면 상품성이 저하된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생각보다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 터미널에 보관하고 있던 재고의 상품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판단해 보유재고 전량을 손실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식량 사업은 철강, 에너지와 함께 포스코 그룹의 3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은 2019년 9월에 준공돼 인도네시아 팜 농장, 미얀마의 쌀 RPC(Rice Processing Complex), 우즈베키스탄의 원면클러스터 등과 함께 식량 사업의 핵심 설비다.

곡물 수출터미널은 일종의 창고로, 수출 가격이 낮을 땐 곡물을 비축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선적하는 방식으로 가격 변동성 위험에 대응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곳을 거점으로 유럽연합(EU), 중동·북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 옥수수, 밀 등의 곡물을 판매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