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 포항공장 침수 피해와 노조 게릴라 파업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7조3406억원, 영업이익 1조616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2021년보다 매출은 19.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3.9%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영업손실 약 27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철강 시황이 악화하고 파업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올해는 생산 정상화에 따른 매출 회복 및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점진적으로 손익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의 모습.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올해 중국 경제활동 재개, 미국·신흥국 주도 글로벌 철강 수요 반등, 공급망 차질 완화에 따른 자동차 생산량 증가, 조선 수주 잔량 증가 등으로 철강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올해 철강재 1958만6000톤(t)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판매량 1828만7000t보다 7.1% 많다.

현대제철은 우선 자동차 강판의 국내 수요 회복에 대응하고, 해외 시장은 실수요 중심 판매 비중을 높이겠다고 했다. 핫스탬핑강 등 전략 강종 판매도 확대한다. 현대제철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 목표를 110만t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34%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유럽과 미국 중심의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도 이어간다. 체코 핫스탬핑 공장은 213억원을 들여 증설 중이다. 1분기 중으로 상업 생산이 예정돼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 전기차 소재 판매기반 확보를 위해 미국 전기차공장 전용 SSC1을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비는 8250만달러(약 1000억원)가 책정돼 있고, 2024년 2분기 가동이 목표다. SSC는 철강재의 가공부터 재고·관리·유통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현대제철은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하부구조물 제작용 후판과 인도네시아·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해양플랜트용 강재를 수주하는 등 에너지프로젝트 관련 안정적인 판매 물량 확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H CORE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를 통한 고객 확대 ▲H형강 활용 공법에 대한 기술교류와 각종 강재솔루션 제공 등을 통해 신규 수요도 창출한다.

현대제철은 연구·개발(R&D) 영역에선 ▲탄소중립 대응 저탄소 제품 양산화 기술 개발 ▲모빌리티 전동화 대응 핵심 부품소재 기술개발 ▲디지털 업무 환경 고도화 및 독자적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저탄소 신원료를 활용해 고로(용광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모빌리티 전동화 관련 프리미엄 강종을 확대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등대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더디며 경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수익성 중심의 경영활동을 강화하고 재무 안정성 확보에 집중해 경영실적을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