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이 2015년부터 이어지던 연간 적자 고리를 올해 끊겠다고 밝혔다. 수주 실적과 선가 상승세가 올해 실적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5조9447억원에 영업손실 854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고정비 부담과 외주비·인건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적자가 계속됐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8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전망하며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2021년 이후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인 건조 일정에 돌입하면서 올해부터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122억 달러와 94억 달러를 수주하며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총 58척 수주하면서, 전체 수주 비중에서 58%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도를 95억달러(약 11조6000억원)로 제시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치(88억달러)나 실제 수주 규모(94억달러)보다 높다. 해운 시황이 악화하면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눈높이를 낮춘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년6개월 이상의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올해도 지속 전개할 계획”이라며 “특히 세계적으로 투자 검토가 활발히 진행중인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3년 연속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