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와 합병으로 덩치를 키운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을 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달라졌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중순 포스코인터에 대한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조정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지분을 6.90% 보유해, 포스코홀딩스(70.71%)에 이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대 주주지만, 지금까지는 투자목적을 '단순투자'로만 유지하고 있었다.
자본시장법상 기관투자가가 기업 지분을 보유하는 목적은 단순투자, 일반투자, 경영참여 등 3단계로 구분되는데 일반투자는 단순투자 대비 적극적인 유형의 주주 활동이 가능한 단계다. 배당과 관련된 주주활동,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 변경 추진, 회사와 임원의 위법행위에 대응하는 상법상의 권한 행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국민연금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영 활동을 지금보다 더 꼼꼼하게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기금 등 패시브 자금을 유입시키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새로 편입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합병으로 덩치가 커지면서 MSCI가 제시하는 시가총액 및 유동시가총액 기준 조건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월 10일 정기 변경에서는 유동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편입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향후 5월 변경 등에서는 편입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와 관련 "최근 MSCI 지수 편입 가능성도 증권가에서 언급되고 있어 주가부양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지속적으로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상회하는 규모를 갖추게 됐다.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기업 중 11위권에 달하는 규모다. 연간 현금창출능력(EBITDA)은 2021년 1조3000억원 수준에서 2022년 1조 7000억원 대로 올라섰고, 부채비율은 200%에서 160% 수준까지 축소됐다. 이를 활용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3년간 3조8000억원을 에너지 탐사 및 생산, 액화천연가스 인프라, 발전, 친환경에너지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