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벌크선(건화물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가 2년6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은 가운데, 오는 3월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기점으로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건화물선 시장 동향 및 전망(2023.1)' 보고서를 발표했다. BDI는 전날 기준 801을 기록 2020년 6월 이후 가장 저점을 기록했다. BDI는 올해 들어서만 36%(449포인트) 떨어졌다. 건화물선 운임 하락 배경으로 ▲연초 계절적 비수기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원자재 수요 회복 지연 ▲체선 완화에 따른 선박 실질 공급 증가 ▲평소 보다 이른 중국 춘절 연휴(1월 21일~27일) 등이 꼽혔다.
해양진흥공사는 건화물선 운임이 1차 반등할 수 있는 시점을 3월로 내다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장기집권을 확정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양회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건화물선 3대 화물인 철광석, 석탄, 곡물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가 늘어나면 건화물선 물동량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3월은 또 남미에서 곡물 수확을 상당 부분 진행하고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서는 시기다. 특히 올해 곡물이 석탄과 함께 건화물선 물동량 증가세를 주도하는 품목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건화물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0.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는데, 곡물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내 육류 소비가 늘면서 사료 수요가 회복세를 보여서다.
해양진흥공사는 건화물선 운임이 올해 하반기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석주 해양진흥공사 해운정보팀장은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올 하반기에는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중국의 코로나19 확산도 하반기에 어느 통제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건화물선 시장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활기를 띨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