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국내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의 추진축을 민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OI) 지원사업을 ‘민간주도+정부지원’ 형태로 개편한다.

17일 중기부는 사업 개편방향에 맞춰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OI) 플랫폼 운영을 맡을 역량 있는 민간 전문기관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공모를 시작해 다음달 24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신청자격은 OI 생태계 구축 및 지원에 관한 역량을 보유한 민간 법인단체다. 대·중소기업 간 전략적 협력을 매칭한 경험이 있거나, 전문적으로 스타트업을 보육․투자하는 엑셀러레이터 등이 대상이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소기업 R&D 제도 혁신 방안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민관협력 OI 지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생협력의 개방형 파트너십을 유도하고 협업체계를 구축,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기부는 대기업이 문제를 제시하면 스타트업이 해결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난 2020년 이 사업을 시작했다. 작년에는 민간의 자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연계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공동지원하는 방식으로 확대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SK텔레콤, LG디스플레이, 네이버 등 63개사의 수요기업(대기업 등)이 참여해 스타트업 125개사와 협업을 진행했다. 2021년까지 참여 스타트업 65개사 중 39개사가 수요기업과 후속협업(양해각서 체결, 공동사업화 등)을 추진했다.

올해부터는 수요기업(대·중견 등)과 스타트업이 혁신 파트너를 손쉽게 탐색·매칭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든다. ‘OI 마켓’이라고 불리는 이 플랫폼에서는 스타트업과 수요기업 간 자유로운 교류가 이뤄질 전망이다.

OI 마켓의 소통채널은 민관 플랫폼 구성원이 별도 설치 없이 24시간 만날 수 있는 ‘웹(Web)·2D’ 기반 메타버스 채널로 구축한다. OI 마켓의 가상 행사장에서는 격월로 메타버스 투자설명회(IR)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영 장관은 “대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경제주체와 스타트업이 협력하는 형태의 혁신활동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민간 중심의 자발적 OI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정부가 촉진자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