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철강 생산량과 내수·수출 판매 모두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조업 차질에 따른 기저효과일 뿐 업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13일 한국철강협회의 국내 철강재 수급 전망에 따르면 올해 철강 생산량은 7010만톤(t)으로 지난해 잠정 생산량 6830만t보다 2.6% 증가할 전망이다. 작년에는 경북 포항 철강산업단지가 태풍과 하천 범람으로 수해를 입었고, 화물연대 파업까지 두 차례 이어지면서 철강 생산량이 최근 10년 중 최저치였다. 올해 철강 생산 전망치는 코로나19 후 3년(2020~2022년) 평균치인 7080만t이나 코로나19 전 3년(2017~2019년) 평균치 7530만t에 미치지 못한다.
내수도 마찬가지다. 올해 철강 내수 판매는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5310만t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전 3년 평균 5440만t을 밑도는 수준이다. 한국철강협회는 건설·자동차 등 주요 수요 산업이 부진해 국내 판매가 많이 늘어나기 어렵다고 봤다. 조선업의 경우 지난해보다 올해 선박 건조가 42.5% 증가해 철강 수요가 늘겠지만, 조선소 인력 부족 문제로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철강 수출 역시 올해 2600만t으로 지난해보다 1.1% 늘겠지만, 코로나19 전 3년 평균 3080만t보다는 적을 전망이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수출 실적을 견인하기엔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철강 수출은 쿼터제 시행 등의 여파로 최근 10년 동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철강 수입은 국내 수요 부진에 따라 지난해와 동일한 1410만t으로 예측됐다.
한국철강협회는 올해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보다 20~30%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맞물려 철강재 가격도 지난해보다 20%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포스코,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460860) 등의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두자릿수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철광석 가격이 반등한 것처럼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철강사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연초부터 재원 확보에 나섰다. 포스코는 최근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채권 조달에 성공했다. 현대제철도 회사채 35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철강사 관계자는 "우선 금리인상이나 유동성 축소에 대비한 것"이라며 "철강 생산이나 판매도 시장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