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실 점거부터 게릴라 파업까지 이어졌던 현대제철(004020) 노사 간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당진지회)와 현대제철 사측은 이날 2022년 임단협 조인식을 진행했다. 앞서 임단현 잠정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율 91.7%(3731명)에 찬성 54.9%(2047명)로 가결됐다.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의 모습.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노사는 이번 임단협을 통해 기본급을 9만8000원 인상하고, 성과급 300%에 생산 장려 격려금과 임금체계 개선 격려금 등 총 13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노조가 요구했던 특별공로금 400만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등 다른 그룹 계열사 직원들처럼 특별공로금을 달라며 지난해 4개월 넘게 당진제철소 사장실을 점거하고 하반기 들어 게릴라 파업도 진행했었다.

현대제철 노사는 또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강화를 위해 근무 체계를 ‘4조 2교대’로 전환하기로 했다. 4조 2교대는 근무조를 4개로 나눠 2개조는 주간과 야간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2개조는 쉬는 방식이다. 기존 4조 3교대보다 하루 근무 시간은 길지만, 연간 총근로시간은 같고 휴일이 80일 안팎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이에 포스코를 시작으로 S-Oil(010950), 고려아연(010130) 등 4조 2교대를 도입하는 회사가 많아지는 추세다.

다만 현대제철 5개 지회 가운데 당진지회를 제외한 인천, 포항, 순천, 당진하이스코 등에선 임단협 장점합의안이 조합원 투표를 넘지 못하고 부결됐다. 지회별 재협상이나 재투표가 진행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노조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당진지회가 임단협 조인까지 마친 만큼 나머지 지회도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