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피트니스 케어 스타트업 '다노'가 지난해 직원 절반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권고사직을 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노 측은 "투자 경색이 장기화될 것을 고려해 적자 사업부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다노 제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다노는 그간 투자금으로 회사를 운영해왔으나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투자시장이 얼어붙자 적자가 지속되던 코칭사업부를 정리했다. 현재는 커머스식품사업부만 남겨 다노샵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 기준 83명이던 직원은 현재 40명가량만 남았다.

다노는 2013년 설립된 여성 피트니스 케어 스타트업으로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에 이르는 다이어트 정보 애플리케이션(앱) '다노'와 다이어트 식단 전문 쇼핑몰 '다노샵'을 운영 중이다. 부부인 이지수·정범윤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다. 10조원이 넘는 국내 다이어트 시장에서 코칭 사업과 식품 유통사업을 동시에 성공시키며 연평균 20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해 한때 '피트니스계의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다.

다노는 2021년 2월 시리즈B를 끝으로 누적 82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주요 투자자로는 GS홈쇼핑, 아주IB투자, 뮤렉스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가 있다. 그러나 재정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다노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2019~2021년 매출액은 244억원→303억원→202억원으로 2021년 들어 매출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15억원→30억원→41억원으로 매년 10억원 넘게 불어났다.

다노는 코칭 앱과 코칭 콘텐츠를 개발하고 코칭 스태프를 육성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코칭은 비용투자가 큰 사업인데 인건비 상승과 투자 난항 등에 대처하지 못해 결국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정범윤 공동대표는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수익성 문제 때문에 코칭사업부를 정리하게 됐다. 투자 시장이 얼어붙는 상황에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그동안 재무 상황이 악화했지만 지금은 흑자 사업부만 남긴 상황이기 때문에 회사는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본다. 매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