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 제공

영풍(000670)그룹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010130) 지분을 두고 경쟁하는 가운데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영풍정밀(036560) 주식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영풍정밀 주식 총 4만957주를 장내 매수했다. 약 4억8800만원어치로 최 회장의 영풍정밀 지분은 4.59%에서 4.85%로 0.26%포인트 늘었다. 최 회장의 부인 정지혜씨도 지난해에만 영풍정밀 주식 총 4만9451주(0.31%)를 매입했다. 앞서 최 회장의 차남 최정상씨도 지난해 3분기에 영풍정밀 주식을 총 5만1606주(0.33%)를 샀다.

최씨 일가는 경영권을 보유한 영풍정밀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늘리고 있다. 영풍정밀은 지난해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해 지분을 1.57%까지 늘렸다. 또 고려아연 주식 350억원어치를 추가로 장내 매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영풍정밀이 소유한 고려아연 지분이 앞으로 2%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영풍정밀의 최대 주주는 유중근 경원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모친이다. 최윤범 회장은 최창규 회장의 조카다.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설립한 이후 고려아연 계열사들은 최씨 일가가, 다른 전자계열사 등은 장씨 일가가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두 집안이 고려아연 지분을 잇달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초 고려아연 지분은 장씨 일가가 최씨 일가보다 10%포인트 이상 더 많았으나 현재 3%포인트대로 좁혀졌다.